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많았어요. 대부분 남자/의사 선생님들인 걸로 보였음.
0. 에..또
사람들은 MSF(국경없는의사회-doctors of no borders)에서 전쟁터만 간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전쟁터, 자연재해현장 등 위험한 곳에 가는 건 20%가량. 40%가량은 전쟁직후나 자연재해후의 현장, 37%(왠지 이것만 구체적인 수치...)는 안정된(stable)지역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1. 충격적이었던 것
정신과 간호사는 안 뽑아요-_-;
으악! 결론은 그거였음. 정신과 간호사는 안 뽑아요 ㅠㅠ 정신과 의사/임상심리사도 전에는 뽑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필요해서 선발하고 있는 거고 나중에는 또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거였음.
그밖에는, 소아과의사를 선발하지만 아동을 안고 오는 엄마 자체도 환자이기 때문에 adult에 대한 기본적인 걸 알고있으면 더 좋고 최소한 성인을 두려워하면 안됩니다!..라는 거라든가.
2. 영어는 좀 다듬고 더 능숙하고 세련된 표현..!? 을 해야하긴 하겠는데 (당연히 넘치는 건 아님) 여튼 못한다 못한다 하면서 아둥바둥하지는 않아도 될 듯. 점수를 원하는게 아니라 의사소통능력을 봅니다.
3. 2년 경력은 진짜 minimum criteria 고요.;;;
간호사는 '관리하고 훈련해 본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없다면 지원해서 받아들여져도 보낼 데가 없다며. 프리셉터 경험이나 책임간호사(charge nurse)경험이 있다면 좋을 듯 합니다.
소중한 경험을 나눠주신 가정의학과 김나영 선생님께서는 처음에는 환자를 보는 일을 했지만 3번째 mission에서는 전체적인 proposal을 짜고 관리하는 일을 맡으셨다고 합니다.
4. 열대의학에 대한 공부를 마치면 좋다는 것.
나가사키대학에 3개월 코스가 있는데 이건 일어과정이라고 합니다. 12개월과정도 있는데 그건 영어과정. 리버풀대학의 1년 과정이나 태국에 있는 대학의 1년 과정도 영어 코스. 상대적으로 태국이 제일 저렴하다고 합니다.
5. health enough
나이제한은 없습니다만 가서 2-3개월동안 물과 빵만 먹고(;) 살아야할수도 있고, 8시간동안 걸어서 보건지소가 없는 지역까지 가는 둥 일을 해야할 수 있기 때문에 -_- 체력이 필요합니다.
6. French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건 기본 조건. 거기에 프랑스어가 유창하다면 선택할 수 있는 field의 범위가 늘어납니다.
체력이라는 건 하루이틀만에 기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당장 조금씩 시작해야겠어요.;;
결론은 임상 2년만 하고 박차 나가서 저 할래요!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현재 받아들여진 지원자 pool의 작년 평균 연령은
(의사,행정가,간호사 등등 모두 포함) 41세. 리크루팅하시는 C님이 알고 있는 최연소 간호사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였는데 solid 9 year
(만 9년..OTL)경력자였다고 합니다. 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우리 병동 같은 경우는 프리셉터가 만 3년-4년의 경력을 갖고 있고, 전에 들은 바에 따르면 우리 병원 응급센터같은 경우는 책임간호사
(charge nurse)는 만 4년-5년의 경력을 가진 후에 트레이닝받기 시작해서 꼬마 챠지널스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차피 MSF에서 원하는 건 갓 올라간 파릇파릇한 새싹 챠지널스나 새싹 프리셉터가 아니니까 그 위치에서 숙련된 경험을 쌓으려면 그건 만 8년-9년
(대충 맞군요)...정도 걸리겠네요.
여튼 한국인 지원자들이 거절당하는 첫번째 이유는 1) 언어 2) 경험부족 ...이라고 합니다.
인포세션 들으면서 심박수가 110까지 올라갔습니다! 혈압도 한 120/80mmHg까지 오르지 않았을까(평소에는 80/60mmHg 가량 됩니다)
지금 제가 짜고 있는 계획은 ㅠㅠ 아무리 빨리 진행되도 4-5년 정도가 걸립니다. 가능하면 만 2년을 채우는 시점에서 이왕이면 일본에서 열대의학코스를 밟고, 가능하면 프랑스어권의 영역에서 코이카나 다른 NGO통해서 불어권으로 자원봉사를 다녀오는 거죠. Basic french도 환영받는다고 하니까요.(이건 allnurses.com쪽의 info;)
(KOICA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긴 꼭 가야겠습니다-; JAICA출신도 꽤 있는듯)
아참 그리고, 병원이 크고 좋은 대학병원이건 중소병원이건 그런 건 상관없고요. 다만 병원에서 어떤 종류의 경험을 하고 어떤 환자를 보아왔고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제3세계를 다양하게 다녀온 여행 경험
(괌, 사이판 같은 휴양지 말고;)또한 환영합니다.
아버지와 이야기해보았는데 아버지께서는 "넌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한다" 라고 좀 혼났고요..
ㅠㅠ;
(그게 이 많은 것들을 지금 하고있던 모 프로젝트랑 함께 하려고 했더니 뭔가 안 맞음...이쪽 프로젝트는 최근 계획하고 있던,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과정과 함께 연결되면서 통번역대학원을 향해 달려가는 직업 트랙;)
먼 하늘의 별처럼 느껴졌던 MSF.
거기서 실제로 일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lifelong goal
(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가...)이라고까진 아닐지 모르겠지만, 몇 년 후에 저도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군요=D
(여튼 조각배 망망대해 떠다니듯 별 목적없는 제 삶에 보기 드물게 콱 박혀있는 삶의 기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