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간호사입니다.
* 6월 6일, 7일 밤샘 의료봉사 후기입니다.
(6일 오후 7시~8일 오전 9시 12조) (8일 오후 8시~9일 오전 10시 1조->1-1조->1-C조)
*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의료지원팀 전체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 시위대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1) 버스 끌지 말아주세요.
전 6월 6일 새벽 2시경 대치장소 투썸플레이스 앞에 있었습니다.
저희 의료지원팀 네명 및 다른 일반인 여러분이 있는 장소로, 막 사이드가 풀린 버스가 돌진해서 저희는 바로 차에 치어 죽을뻔했습니다.
정말 다행히 저희 30cm앞에 전봇대가 있었고, 버스는 그 전봇대를 들이받고 멈추었습니다.
그 전봇대가 있지 않았다면 최소한 30명의 중상자가 났을 큰 사고였습니다.
버스를 풀어내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랍니다.
전 실은 손 다치신 분들 연고 발라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발라 드렸습니다 =_=
그걸 왜 끄시나요 하고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죽었으면 화를 내고 있지도 못했겠죠..
계속해서 몇대의 버스를 끌어내면서, 시민측의 염좌와 전경측의 심각한 부상이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제발 끌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다친 분들을 도우러 나왔고 약간 맞거나 골절상을 입거나 다치는 정도는 각오하고 있는데 죽는건 정말 싫습니다-_-
2) 버스 창 깨지 말아주세요.
깨진 유리조각은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합니다.
3) 의경/전경은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주세요.
이 상황은 각 조별로 다릅니다. 어제 제가 있던 6일 12조와 7일 1조분대의 경우 일반인 시위자 분들이 다쳐서 오는 경우 가벼운 염좌와 탈골, 밧줄 끌다 생긴 손 상처가 있습니다.
6월6일 상황은 제가 다른조 봉사자님께 전달받았고 (앰뷸런스로 9명후송) 6월7일에는 2시간동안 전경 본진 내에 있었습니다.
'비폭력 시위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쇠파이프에 맞아 어깨/팔 골절을 입고 후송된 전경분의 수는 많습니다.
간질 경련을 일으키신 분도 계셨구요(이분은 전경이 아니셨어요)
시위대 여러분 모두가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리 쇠파이프를 준비해와서 휘두르고 계시는 몇몇 분들이 계십니다.
쇠파이프에 맞고 있는 전경분들에게도 어머니, 아버지가 계십니다.
당장 흥분해서 눈앞이 보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한 명이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으면 그만큼 덜 다칩니다.
3) 천식이 있으신 분은 천식흡입제를 미리 준비해 오시고, 소화기 분무중에는 뒤에 물러서 계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천식약이 없습니다. 천식약은 처방약입니다. 저희에게 오셔도 저희가 119를 불러드리는 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처치가 없습니다. 발 삐시고 손 삐신 분들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 상태에서 밤샘을 하며 더 악화되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경우 저희가 어떻게 해드릴수 있는것이 없습니다.
인터넷 올빼미족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시위대는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시위대의 전방에서 사람들 가는 걸 따라가다 보면..
전체적인 상황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가능하신 분이 실시간 속보를 요점만 축약해 문자로 보내주시면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는 10일밤과 12일 밤 참여할 예정이고 그날 혹시 교대해서 상황알림 문자를 보내주실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락처를 비밀덧글로 적어주세요.
의료지원 팀 및 일반인 의료봉사자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1. 소화기를 맞았을 때의 대처
얼굴을 맞았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생리식염수를 눈에 흘려넣어 소화기 분말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소화기가 눈에 들어갔을 경우 절대 눈을 비비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20~30cc 주사기(실린지'ㅅ')에 생리식염수를 담아서 들고 다녔습니다. 그게 제일 좋더군요.
실린지 2개를 들고 다니고, 1리터짜리 생식 한 병 들고 다니면서 하나 넣고 하나 빼고 하는 게 좋아요.
20cc짜리 미니 생리식염수들도 들고 다니면 좋습니다.
물통 500ml짜리 들고 다니시면서 입안 헹구세요. 물은 삼키지 말고 도로 뱉으시고요.
소화기는 의료진을 피해가지 않습니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사태가 발생하는 근처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이스트오라버니네 조(몇조였나?또까먹었네)가 근처에서 진료하다가 의료진과 치료받는 환자분이 한꺼번에 소화기 세례를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살짝살짝만 분위기 보면서 조금씩 뒤에 있어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덧붙여 이 생리식염수-눈에 넣기-물을 입에 헹구기-처치는 반드시 의료진이 할 필요가 있는 처치가 아닙니다.
의료진 분들/경험있는 일반인 의료봉사자 분들은 인원이 부족할 때 이거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ㅅ'
눈에 안약을 넣는 요령으로 환자분의 머리를 지지한 후에 왼쪽눈의 경우엔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눈 안쪽부터 살살 흘려넣으셔야 합니다. 물론 이때 "눈 뜨고 있으세요." 라고 설명한 후에 환자분의 눈꺼풀을 양쪽에서 잡아 벌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눈 안쪽은 각 코쪽입니다; 거기서부터 생식 물방울을 똑똑 떨어뜨리며 천천히 씻겨나가면 됩니다.
* 모자 가져오세요. 머리가 소화기에 쩔면 아주 멋진 하얀색이 됩니다; 꼭 삼일은 머리를 감지 않은것처럼 떡진 머리가 되니 모자가 있는편이 좋습니다.
* 눈에 뭐가 들어간 경우 무조건 생리식염수로 이리게이션~=ㅁ= 합니다.
2. 살수차가 있을 경우
등을 돌리고 엉덩이를 대세요. 엉덩이에 맞으면 덜 아픕니다. 얼굴 특히 눈, 안경 등에 맞을 경우 부상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3. 연행자의 경우
연행되어 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경우에는 연행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전경분들께 "온화하고 평화로운 어조로" 연행당하는 분을 잠시 볼 수 있는지 묻고 연행되어가시는 분의 상처를 살펴주세요. 술에 취해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다가 연행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의 행위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것은 저희 일이 아닙니다. 그분의 몸을 살피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잠시 연행을 중단시키고 움직임이 없는 경우 동공확인부터 하고 온몸의 골절상태, 근육, 타박상등을 살펴주세요.
4. 각오
가운 입고 있다고 맞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어제 3조 한 분이 시위대가 던진 병에 부상당하여 후송당하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팔에 골절을 입으신 분도 계셨구요.
사실 첫날 참가했을때 함께 온 신졸 간호사분들께 제가 말씀드린건~
진료를 하는건 좋지만 자기 몸을 다쳐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
최대한 뒤로 몸 빼면서 오는 환자분만 받아라.
라는 것이었어요.
시위경험/간호사 경력이 없으신 선생님들이셔서 더 그랬구요.
그런데..
모든 팀이 뒤로 다 빠질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전방에서 환자분을 봐야합니다.
실제 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데는 앞부분일 수밖에 없고요.
대부분의 경우 1조/2조가 달려갑니다. 상황에 따라 3조/4조가 시위대를 전방에서 따라가는 경우가 있구요.
그리고.. 1조 분들도 지치기 때문에 교대 조가 필요합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시위 밤샘봉사는 오후 7시에 시작해서 아침 7시 늦으면 9시 정도에 끝납니다. 체력 싸움이니까요. 쉬어가면서 하세요.
참가하다 보니 제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환자분이 있는데, 진료중인데, 도망칠수가 없어요.
거기서 도망칠거면, 대체 왜 간겁니까.
환자분을 앞에두고 도망치지 않습니다.
아니, 도망 못 갑니다.
실제로 거기까지 나오신 대부분의 분들도 그러셨고요.
환자가 있으면 달려가서 몸으로 막아서라도 지키는 게 저희 일입니다.
다친 사람이 누워 있다가 인파에 밀리고 깔려 다치는 것과..
저희가 하얀 가운을 입고서, 청진기를 걸고서 그분의 주위를 둘러싸고 "의료지원팀입니다! 환자입니다! 비켜주세요!" 하고 외치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뒤로 처음부터 빠지실 분은 아예 후방부대로 지원하셔서 보조 베이스에 참여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제일 심했던 5월 30일, 31일의 경우 실제로 스크럼을 짜서 여자봉사자분/의료진을 보호하다가 등에 방패를 맞고 다치신 의료봉사자분이 여럿 계셨습니다.
실제로는 여자는 가능하면 뒤로 빼놓고 남자들을 앞에 투입하기 때문에 여자분보다는 남자분이 다치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4. 팀 구성
가면 조별로 팀을 짜서 움직이게 됩니다.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지휘가 공백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의료인을 가능하면 한 명 포함해서 (의/치의/한의/간호사/응급구조사/의대생/물리치료사/약사/하다못해 의무병이나 간호조무사분도 전혀 상관없음) 또한 경험있는 사람도 한 명 포함해서, 남자 둘 여자 둘 또는 여자 하나 남자 셋으로 팀을 짜서 움직이면 좋을 듯합니다.
현장에서 연락처 하나 받아가구요. 키트에 충분히 용품을 챙겨가고 소화기 분무가 예상될 경우에는 충분한 양의 생리식염수를 챙겨가셔야 합니다.
5. 백팩과 어깨가방
백팩과 메는가방이 매우 좋습니다. 의료진도, 일반인 봉사자분도 전부 넉넉하게 백팩을 챙겨오셨으면 합니다. 드물지만 팀원들이 특정지역에 고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경우를 대비해서 넉넉히 챙겨가셔야 합니다.
6. 약 주기
"진통제 주세요." "소화제 주세요." 하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그냥 꺼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저희가 함부로 약을 드릴 수 없습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본인이 드실것인지 아니면 다른분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 확인하시고, 약 드실 분의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
진통제는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말해서 핸드폰에 비교하면 핸드폰에 전화가 올 경우 전화가 오지 않게 하는게 아니라 <전화기의 벨소리를 꺼놓는 것>입니다.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복통이(가능성은 적습니다만) 급성 장염이나 맹장염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주변에 있다면 먼저 그분을 부르시고, 의료진이 바쁘거나 일반인 팀이라면 소화제/진통제를 바라는 분의 통증부위를 살펴보세요. 눈으로 보기에도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손으로 만져보니 이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배는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정상이고, 딱딱한 것이 있거나 만지면 아픈 경우는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함부로 약을 주려 하지 마시고 의료진을 부르시거나 아니면 진통제를 줄때 주더라도 급성통증이 아닌경우 병원을 방문하기를 권해주세요'ㅅ'
자신이 판단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의료진의 이야기를 들은후에 보내세요.
7. 조그만 초콜릿/사탕류
먹을거 들고 다니세요. 디씨 인사이드에서 김밥지원이 오지만 그것에만 기댈수는 없습니다.. 어제 저희팀이 돌아다니는 부분에는 김밥지원이 오지 못했어요. 미리 샌드위치등을 준비해 오셔도 좋을듯합니다. 초코바 등의 고열량 식품도 휴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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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스커트를 하고오신 봉사자분의 봉사는 받지않습니다.
운동화에 바지를 입어주세요.
저희 조낸 뺑이 칩니다=_= 전 3일간 서울대장정을 돌았습니다..
조끼/가운입고 사진찍지 마세요.
저희 복장은 사진찍으러 오신분들이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실은 저도 버스가 저를 향해 쳐 들어올때 완전 찍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지원팀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오해받을 소지가 많습니다.
사진을 찍는 등 오해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저께 프락치로 오해받아 불필요한 정신적 괴로움을 겪으신 여성 봉사자분도 계셨습니다.
당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의료지원팀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 싸이월드 게시판, 다음 자봉단 카페에 공개 게재됩니다.
* 이 글은 마음껏 퍼가시거나 가공하셔도 됩니다. 단 경험관련 글에 참가자가 아니신 분이 뭔가를 덧붙이시는 건 사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