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오늘 삼육대학교 간호학과 일반편입 시험보러 갔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다시피) 저는 간호전문대학 간호과 출신입니다. 올해 2월 졸업 예정입니다.
영어시험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어휘와 문법은 대강 보고, 독해는 신경써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2시까지 기다려서 면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왜 일반편입전형으로 지원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려 합니다.
삼육대학교의 경우 간호과 출신 학생이 간호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3가지 있습니다.
(1) 간호학사학위완성과정 (주간) RN-BSN
1주일에 1회 출석수업, 1회는 온라인수업으로 하여, 현직 간호사들이
면접400점 +전적대학 성적 600점으로 선발합니다.
(2) 의료인양성
의료인력 양성과정 전형은 간호학과는 3학년, 물리치료학과는 4학년 편입으로 선발함.
영어 800점 면접 200점으로 선발합니다.
(3) 일반편입
영어 800점 면접 200점으로 선발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편입의 경우 전문대학 3년제 간호과, 물리치료과 졸업생은 4학년으로 입학가능합니다.
덧붙여....일반편입의 경우 이번에 4명 선발에 27명이 지원하였으며,
의료인양성과정 간호학과의 경우 3명 선발에 1명이 지원하였습니다.
전 4학년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꿈(-_-;)이 있었거든요. ^^;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면접 질문은 (1) 전공문제와 (2) 기본소양으로 나뉩니다.
각각의 책상에 두 분씩 교수님이 쌍쌍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1) 전공문제를 A나 B중 고릅니다.
전 A를 골랐습니다.
1. 항정신병 약물 사용시의 주의점을 설명하시오.
전 1번을 골라,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할 때 처음에는 소량을 투약해 점차 양을 늘려갑니다. 200mg이 정량이라 하면 50씩 시작해서 부작용 등 대상자의 반응을 보며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약을 끊을 때도 한번에 뚝 끊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약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노인과 아동의 경우 약물 대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약을 더 적게 써야 합니다."
하는 둥 대충 대답했습니다. 교수님 두 분은 그럭저럭 ok 하셨습니다. 전공자니까요...
또한 기본소양 문제를 보았습니다.
문제가 참 뷁했습니다. ^-^;
1. 박제가의 북학의가 당시 사회에 끼친 영향을 현대 사회에 비추어 볼 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어쩌고 저쩌고 (대충 이런거)
2. 삼성인지 현대인지 누군가 유명한 기업 회장 이름 + 샌드위치 사건 어쩌고에 대해서 어떻게 어쩌고..
(2번을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 나지 않음 - 매년 그해 시사적인 것이 출제되는 듯)
전 박제가씨의 팬이었고 북학의 또한 옛날에 한창 고전 읽어댈 때 읽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1번을 골랐습니다.
말은 제대로 못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북학의라는 실용적인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유교를 숭상하였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는 인터넷 IT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또다시 새로운 개념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나타나면 잘 받아 들여야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려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A 께서 질문하셨습니다..
"ㅇㅇ여자간호대학?"
"네."
"2학년?"
"3학년 입니다."
"3학년? 졸업했어요?"
"졸업예정입니다." < - 뻣뻣하게 굳어있음
"왜 의료인 양성으로 안하고?"
"의료인 양성으로 지원하면 3학년으로 편입하는데, 일반 편입으로 하면 간호과 졸업생의 경우 4학년으로 편입하기 때문입니다."
"아닌데?"
어?
대략 눈앞이 멍해집니다.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님 이러심 골룸<-목끝까지 말이 올라올 뻔했음;
이때까지 저는 VS 면접 모드의, 조곤조곤 또박또박 할 말 다 하는 수줍은 예비대학생이었습니다.
부디 이 대학에 뽑아만 주셔요 >ㅅ< 나 모든지 할께요 아잉아잉 하며 애교를 떨고 있었죠.
그런데 저 "아닌데?" 를 들은 순간 저의 내숭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안녕 나의 내숭..ㅇ_ㅇ///
애교 모드는 사라지고, 매우 좋지 않음 "님 이러심 골룸" 이른바 VS 시비모드가 된 것이죠.... = =;;;
"입학처에 문의했을 때 일반편입이면 4학년으로 들어올수 있다고 했는데요.."
"아닌데? 아니죠?" -> A교수님이 B교수님에게 물어봄
"응. 아니야." <- B교수님의 대답
....순간 대뇌가 증발하였습니다;;;
아니 어떡하라고!;;; 이러시면 곤란해!!!;;;;;
대략 이 상황 수습할 수 없습니다.
두 분의 교수님에게 따지고 들 수도 없습니다.
단지 원서 접수 할 때의 선택란이 자꾸 떠오를 뿐입니다.
다른과에서 간호학과 일반편입을 지원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
applybank 에서 삼육 간호학과에서 일반편입을 고르면 3학년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단 이때 전적대 전공이 간호과이고 졸업또는 졸업예정이면 4학년을 선택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때 4학년을 선택했구요.
다시 원서접수한것을 확인해봐도 4학년이 맞는데요.
잠시 제 대뇌가 안드로메다에 휴가를 다녀온동안 A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학생 RN-BSN도 쓸수 있잖아?"
"네. 그런데 제가 전적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 이때 교수님의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번득!
안돼 하나야! 넌 지금 너의 장점을 드러내야 할때지 너의 단점을 알릴 때가 아니야!;ㅁ;
"실은 제가 영어를 매우 잘합니다! 저의 영어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일반편입에 지원했습니다!"
교수님 두분이 웃으셨습니다
와하하하하하하..
...
네..분명히 저는 교수님 두 분께 대단히 깊은 인상을 남긴 간호학과 지원자일 것입니다.
세상에. 면접 보러 가서 전형을 알게 된 경우는 또 처음입니다.
꼭 가고 싶었던 대학이라 06년부터 전형을 연구해 왔는데 말이죠.
나중에 영어 성적을 보시고 "이년 거짓말을 했고나!" 하고 느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찍신이 강림하사 찍은 것 다 맞게 해 주소서[..]
혹시 제가 붙게 된다면 전 4학년으로 들어가는게 맞다고 매우 우길 생각입니다.
만일 제가 떨어진다면 전 의료인양성으로 지원할 걸 그랬다고 매우 후회할 것입니다. ^-^;
이미 지원한 마당에 전형 바꿔서 지원해 달라고 부탁할 순 없지 않습니까.
단, 간호과 졸업자역시 "일반 편입"에 지원하더라도 3학년으로 편입학하게 된다는
의료인 양성과정과 아무 차이없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전 절대 일반 편입으로 지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p.s.
여동생님의 의견으로는 "원래 교수들은 그런거 잘 몰라. 그 교수가 잘못 알았나보지. 입학요강 보니 언니 말이 맞네." 랍니다.
맘이 편해졌습니다 ^ㅁ^ 그러게요. 원래 교수님들은 그런거 잘 모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