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simhae

'2008/04'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8/04/30 IM은 45도 각도가 아니잖니 (1)
  2. 2008/04/27 080427 근황
  3. 2008/04/25 [단편] 스튜어트 모델 에이전시 (4)
  4. 2008/04/24 펴니비야기 #6 편입후 첫 중간고사 (1)
  5. 2008/04/23 [단편] 바보사랑
  6. 2008/04/23 아우~ (2)
  7. 2008/04/22 080422 근황 (1)
  8. 2008/04/22 '사랑한다, 또는 사랑하지 않는다' (1)
  9. 2008/04/21 정말 궁금해서 묻는건데 (22)
  10. 2008/04/21 시험기간기간기간
  11. 2008/04/19 2009년 2월, 슬레이어즈 온리전 (1)
  12. 2008/04/19 WTB :)
  13. 2008/04/18 6cm가 뭐야 도대체?; (2)
  14. 2008/04/16 I'm not a mind reader.
  15. 2008/04/16 일정
  16. 2008/04/16 080416 근황 (3)
  17. 2008/04/02 어 신기해; (1)
매우 잘생긴; 선생님 계십니다.
산삼보다 희귀하다는 동인남
그 동인남보다 희귀하다는 천연기념물 남자 간호사 쌤입니다;

의사는 여자일 경우 여의사를 붙이고 간호사는 남자일 경우 남자쌤~ 이러죠;
작년 배출된 여의사가 33.5%로 점점더 증가해 가고 있다고 하지만 남자 간호사는 아직까지 매우 적은 비율이예요 :)

어쨌거나 이분은 훤칠하고 잘생기셨고 터프하십니다..

뽈롱뽈롱 따라댕기다가 'ㅅ' EKG 리드는 미리 꽂고나서 리드를 붙이는거야- 라든가 하고 주의를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사람살위에 문대면 곤란하지!

IM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이게 그 엉덩이에 놓으면 대전자와 장골극 사이에 1/4공간에 알콜솜으로 문지르고 90도 각도로 놓는건데-
순간 패닉상태라서- 해보고 싶긴 했는데-

"각도 몇도야?"
"45도요?"

조용히 주사기를 뺏어가시더니 직접 숑 하고 놓으십니다 ㅜㅜ

대상자분이 많이아픈 할머니/할아버지가 아니라 매우 멀쩡하지만 혹시나 해서 오신 건강창창한 잘생긴 20대 남자분이였어요. 아니 주사 놓는데 상대가 잘생겼건 못생겼건 코가 두개건 귀가 하나건 아무 상관없지만요...

"학생 실습 해봤다며?"
"3학년 첫실습이에요!"
...이번 학교애서는요 ㄱ-
"기본간호학 실습 안했어?"
"..."

3년전에 마쳤습니다. 기억도 안나효
아냐! 생각해보니까 3년전이 아니야! 4년 전인 것 같애! ㅠㅠ;

아우.. 아우.. 할 수 있었는데..ㅠㅠ 그전에도 2년동안 한번도 놓을일 없었는데..ㅠㅠ 시켜주면 잘 할 수 있는데- 어우-어우- ㅜ_ㅜ

30대 중반의 남자분이 실려가셨습니다- 응급 심폐소생술 들어갔지만 실패해서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후에 영안실에서 찾으러 오기전에, 저와 다른 간호사분이 그분의 눈을 감겨드리고 하얀 시트를 덮었습니다. EKG 리드 붙어있는 것도 떼고요.

갓 돌아가신 그분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분의 아내는 꺼이꺼이 울고 있었어요. 아주아주 서럽게-

그분의 곁에서 나는, "90도였군 ㅠ" 하고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스쳐지나가면서, 대단히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젠시스가 말했어요.
그러네. 이상한 기분이 들법도 하네. 저 사람은 지금 남편이 죽어서 서럽게 우는데-

난 그냥 아주 당연한거 아닌가 하고 지나가고 그게 - 그게- 조금씩- 무서워지고 있어요'ㅅ'
Posted by 하나씨

080427 근황

끄적/끄적 2008/04/27 10:54

근황입니다.

1.

오랜만에 들은 수업은 지방세법이었습니다.
8시간 연속촬영이라 걱정했는데, 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4시간짜리 촬영이 2개 잡힌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지방세의 취득세- 에 관한 것을 8시간동안 듣고 나니,
취득세에 대해서 대강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 그게, 진짜 열심히 들었거든요;
오랜만의 촬영이라 뭔가 실수할까봐 바짝 긴장해서요.
정말 단 한번도 졸지 않고 계속 잘 듣고 있었어요!;;

소설을 구상하지도 않았고 딴생각을 하지도 않았어요.
이 태도로 내가 수업을 들었으면 필기는 다 했겠구나
졸지도 않았겠어 할 정도로 아주 잘요 :)

응, 이렇게 공부해야겠어요.

2.

그리고 취득세법에 대해서 여러번 설명해 주셨구요.

8시간짜리 주말반은 너무 힘들어-
말도 안돼-
하루에 2시간씩 듣는게 낫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주말반도 이런 법규관련 개념반은 괜찮을 것 같네요.

하지만 영어나 일본어 수업이라면 이런 강행군 주말반을 들으면,
머리속에 잘 남지 않을 것 같네요.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 다르니까요.

간호학 심맥관계 주말반 같은 것이 있다면 꼭 듣고 싶군요.
하지만 개념반은 좋아도 문제풀이반은 비추. 집중력이 떨어질 듯 해요. 졸리구요. 배도 고파요.

3.

그리고 제가 3월 한달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를 깨달았어요.
주말마다 촬영하면서, 노량진서 수업듣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실 문앞에 붙은 그 학생들의 모의고사 점수표와 등수표를 보면서-
오후2시 수업의 자리를 맡기위해 아침 6시부터 줄서있는 것을 보면서,
자극받고 있었나봐요.

촬영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응, 좋아요. 이 일 좋습니다.

당신들도 열심히 하세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4.

통장 받아왔습니다. 발급일은 3월 13일.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팀장님 보면 이야기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 팀장님이 바뀌었습니다.
낯을 익힌 편집직원도 바뀌었구요. 메인 리더님만 계속 계십니다.
그 전 팀장님과 그 전 편집 직원분과는 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어제는 지각했습니다.
그리고 뉴 팀장님이 "아니 하나씨는 못 잊을 것 같아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통장 받아서 다행이에요. 소심해서 계속 말 못 하고 있었어요.

OTL
타이밍이...

아우..
다음부터는 지각을 대비해서 30분이 아니라 1시간 미리 움직여야겠어요.
괜히 뭐라고 더 얘기하면 변명 같을 것 같아서~ 입 다물고 있었어요.

"시간테키와 샤카이노 기혼테키나 루-루다" 하는 히카미상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더군요;

5.

UMD 2개를 깨부쉈어요;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열어서 PSP에 넣으려고 하는데 안되는거예요-

지못미 몬헌1
지못미 DJMAX

남동생은 댓가로 몬스턴헌터 세컨드시즌 G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회다 싶었나봐요....

아가야 나 돈 없어 ㅜㅜ
신발 사려고 했다규;ㅁ;

6.

앙기가 무사히 도착했어요.
Rome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앙기를 바꿔주시더군요.
그리고 다시 Rome이 받고나서-

"넌 언제라도 환영이야. 누군가의 슈트케이스에서 툭 튀어나와도 돼."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ㅜㅠ

아우.. 원래는 제대로 취업해서 여름에, 비키가 방문할때쯤 맞춰서 갈 생각이었단 말예요.
몇 년 늦춰졌지만, 다시 돌아갈게요. 그때는 짧은 여행이 되겠지만요.

걱정하고 있었지만- 앙기는 이제 아주 멀쩡해졌어요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응. 밝고 활기차서 다행이에요 :)
다음에는 앙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야겠군요~

7.

현재 아르바이트 패턴은 오후-야간입니다.
여동생은 오전-오후를 하고 있어요.
야간이라 함은 오후 10시에 끝나는 건데-
어제같은 경우는 특강수업이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분량을 잘못 재신건지 어떤건지
10시 35분에 끝났습니다.

막튀어나가서...의정부행 막차에 간신히 몸을 실었습니다.;;;;;

막차 바로전의 창동-청량리-성북 콤보에 당했어요.
아우야.. 아우야.. 창청성 콤보 너무 싫어요;ㅁ;

8.

엄마아- 엄마아- ㅜㅠ
내일부터 응급실 실습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기분상으로는 어제부터(-_-;) 실습
아르바이트는 책임감-이라는 면에서 실습과 비슷해요.
빼먹으면 절대 안되고 늦어도 절대 안된다는 점에서요.


아우.. 응급실 숙제 다 해놓으려고 했는데...; 
아마 내일 숙제를 달리게 될 것 같네요;

응급실 응급키트 숙제.. 키트를 찾을수가 없어서 진짜 그지같이 했었는데=_=
그 그지같이 한 것도 찾을수가 없고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혜화 모 학교 도서관까지 찾아갔던 것 같기도 하고. 아우아...ㅜㅠ

분명히 CPR 우선순위와 방법도 숙제로 내주실것같은데,
미리 하려고 했는데 절대 미리 하고 싶지 않더라능 orz

아우.. -_-;;
졸려 죽겠어요 어떡해...-_-;;;;

졸면안돼! 완소관세법이 기다리고 있어! ㅜㅠ
이 수업 진행하시는 분이- 좋아하는 선생님이라 꼭 제대로 듣고 싶어요오-


9.

가까운 시일내에 블로그를 닫아버리고 새로 개장할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글을 써보려고 해요'ㅅ'

제 블로그는 거의 싸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_-;;
슬슬 수습을..-_-;;;;;;

'글'아니면 '책'관련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겠죠;;;

...그렇지만 D군이 제대하는 7월-8월정도가 그때가 되겠군요 orz
아니면 그때쯔음 제가 공부를 해서 다시 할 수도...

하지만 그렇지않아도 엉망인 HTML 다루는 법을 다 까먹었어요
제 뇌는 가로무늬근으로 이루어져 있는듯해요.

10.

시험 끝나고 6월경의 성인 추시를 준비해야 하는데!;;;
분명 볼것같은데 말이죠..
이미 시험 끝났다고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린지 오래입니다;
지못미 심맥관계

11.

몬스터헌터 포터블 2를 시작했습니다.
...어렵네요. 네, 어려워요. 적응이 안돼!;
이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군요. =_=

12.

어제 콧코로양이-
KTX를 거꾸로 타서(...)

2시 촬영이라 2시까지 노량진에 와 있어야 하는데~
1시 30분에 "헉 나 대구야! 허억!" 하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는 동안에는 KTX승무원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는데, 올라오는 길에는 승무원 한분이 말을 걸어 표 검사를 해서~ 6만원의 표값까지 물어내야 했대요-


음푸하하하하하하;ㅂ;
웃으면 안되는데.. 웃으면 안되는데..
한참 웃었습니다.

나만 그러는거 아니구나!!

Posted by 하나씨
 

“모델 에이전시? 모델 에이전시를 샀다고?”

비명을 지르며 문을 박차고 쳐들어온 여자.

슬슬 올 줄 알았다. 스튜어트는 씨익 웃었다.


사무실은 화려하다. 고급스러운 붉은 카펫이 자리한 바닥에 놓인 오크나무 책상과 책장. 사무실이라기보다 응접실에 가까운 인테리어는 누가 봐도 돈을 바른 티가 난다.


“환불해 버려!”

“안돼. 편의점에서 파는 생리대가 아니라고. 이미 계약도 마쳤고.”


거만하게 앉아,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면서, 구두를 신은 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허버트 그룹의 창업자이자 CEO인 닐 허버트의 유일한 손자 스튜어트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몸이다. 실제로 이렇게 거만한 짓을 자주 해본 것은 아니지만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침 고등학교에서는 연극 서클에 있었고 말이지.

흑발을 허리까지 늘어뜨린, 호리호리한 미인. 초록빛 눈동자를 빛내면서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다. 냉정하게 주식을 사고파는 월가의 커리어우먼인 그녀는 회색 정장에 회색 하이힐을 신고 있다. 그 하이힐로 스튜어트의 발을 걷어차서 책상아래로 내리게끔 한 후, 앨리스는 얼굴을 들이대며 말을 건네었다.


“너, 모델들을 노리고 있는거야? 경영 상태는 봤어? 그 회사는 말야-”

“여자와 담배와 술은 많을수록 좋지.”

“됐어! 너와는 절교야!”

 

쾅.

문을 닫아버리고 돌아간다.

많이 화낼수록 좋다.

다정한 그녀가 화를 내는 건 싫지만, 뭐어, 이정도는 어쩔수 없지.


.

.

.



앨리스가 일어나는 시각은 오전 4시. 뉴욕의 증시를 확인하려면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일어나서 아침 신문을 본다. 타임즈를 펼치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커피를 올리고 와서 베이글을 입에 물고 있다가-그대로 내뿜어 버릴 뻔했다.


낭비꾼 외손자를 축출하다- 라는 표제였다.

무능한 사람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던 닐 허버트다. 스튜어트와 함께 고등학교 졸업파티의 퀸과 킹으로 선발되었을 때 잠깐 본 적이 있다. 엄격해 보이는 할아버지였지. 실력우선주의자인 완고한 노인이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미움받은 것이다. 스튜어트가 무리한 투자를 한 끝에 상속권을 박탈당했다고, 신문에 써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소식을 어째서 신문에게 들어야하는 거야? 아, 그렇다. 절교하기로 했지.


앨리스는 벌떡 일어났다.

속옷위에 바로 코트를 걸치고서, 일할 때 신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녹색 시보레에 몸을 실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을 때, 아직도 베이글을 입에 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신이 나갔나보다.


그대로 사무실문을 박차고 뛰어들어갔다. 거기에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분명, 그는 그 대궐같은 집에서 쫓겨났을 테니까.


고급스러운 목제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새로 단 것이 확연한, 주변의 콘크리트 흰 벽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스런 조각된 나무문이다.

24시간 맥도널드 점원이 강도를 당하는 이 험악한 세상에, 문을 잠가놓지 않고 자는 그 배짱에 기가 막혔지만 일단 감사하며 들어갔다.


스튜어트 엘리엇은 잠들어 있다. 할아버지에게 쫓겨나도, 입에서 은수저를 뽑혀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갈색 머리를 흐트러뜨리고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채 붉은 카페트 위에서 팔다리를 쭉 뻗고 행복하다는 듯이 자고 있다.


하이힐 굽으로 툭툭 건드리자, 부잣집 도령답게 예민한 스튜어트는 바로 일어났다.


“아, 뭐야.”

“뭐긴! 나야!”

“아, 어. 나 이 모델 에이전시 망했어. 할아버지도-”

“알아! 신문에서 읽었어!”

“그래서 이제는 부자가 아니야.”

앨리스는 스튜어트를 꼭 껴안았다. 바닥에 앉은 채인 그를 안은 채 긴 흑발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그의 어깨로 흘러내린다. 그는 그대로 앉아 있다. 그리고 앨리스가 말을 꺼냈다.


“상관없어. 나랑 결혼해 줄래?”

“어?”

“매일 나에게 아침을 만들어 줘. 넌 어차피 일 해도 곧 말아먹을 테니까 가사를 해. 내가 일할테니까.”

“그거 영광인데.”

스튜어트는 앨리스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며 대답했다. 긍정의 대답이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며, 다른 손으로 어깨를 안는다. 찰랑이는 검은 머리에서는 좋은 냄새가 난다.


“너 하나쯤은 먹여살릴 수 있으니까.”


새벽 5시에 겨울 코트를 입고 쳐들어와 로맨틱하지 않은 청혼을 하는 이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스튜어트는 씨익 웃었다. 그는 도박을 했다. 앨리스가 과연 자신에게 돌아올 것인지, 아닌지. 앨리스는 한 번 그를 떠난 적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세상모르고 잘난척하는 부잣집 아들은 싫다며 자신을 떠났다. 그렇지만 가까운 친구로 계속 남아 있었다.

문을 열어두고, 그녀 아닌 이를 전부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경비원을 세워두고서 사흘동안 그녀를 기다렸다. 분명 찾아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건 그대로 끝날 관계일테니까, 그건 또 그것대로 좋았다.


돈이 떠났을 때 앨리스가 그의 곁에 남아있을 것인가, 아닌가.

장래와, 평생과 사랑을 건 위험한 도박을 했고 스튜어트는 이겼다.


그래, 완고한 할아버지는 분명 그의 결혼을 기뻐하며 도로 받아들여주실 것이다. 아니면 나중에 손자라도 안고 찾아가면 되겠지.


그때쯤이면 앨리스도 할아버지와의 화해를 기뻐해 줄 것이다. 쓸데없이 방만 남는 큰 집에 산다고 화를 내거나 하지도 않겠지. 그녀가 이해해주기를 바라자. 집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따로 고용하면 된다. 앨리스가 일하고 돌아오는 걸 기다리면서, 책이라도 읽자.


앨리스를 기다리는 건 분명 즐거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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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이건 뭐냐면요

오늘 -_-; 보건교육 답안지에 써낸 소설이에요..

정확히 이건 아니고 그게 더 맘에 들게 써졌다는 건 기억나는데 어떻게 썼는지 기억이 전혀 안나고 답안지를 들고 나올수가 없어서 별수 없었어요.

주관식으로 스튜어트 어댑션 모델 이라는 걸 서술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도통 모르겠어서 그냥 소설을 써서 냈어요. 아우.. 문창과.. 아우.. T_T 아우.. 아우.. 진짜 아우한 하루네요


자꾸 달달하고 해피한 것을 쓰고 싶어지네요;

Posted by 하나씨
TAG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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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잘그려지더라 싶더니 시험기간이었다
Posted by 하나씨

  "우리 엄마는 절대로 아파서는 안돼."

 뚝 떨어진 그녀의 말이 나를 당황케한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처럼 위태위태하게, 새로 샀다는 10cm 힐을 신고 걸어가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던진 말은 티포트 속에서 나온 커피콩처럼 당황스러웠다. 지금 이상황에서 할 말이 아니지 않은가. 하다못해 "힐이 높아서 걷기 힘들어." 라고 말한다면 모를까.

 그리고 그녀가 그 다음에 한 말은, 아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구나 하고 그전의 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다.
 
 "우리 엄마는 나이를 먹어도 안되고 아파서도 안되고 계속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단 말이야."

 팔월의 종로. 아스팔트길은 핫초콜릿처럼 검고 열정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핫초콜릿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은 포장이 반쯤 벗겨져 공사중이라는 것.

 처음 신는다는 높은 굽의 새 구두를 신고 나오겠다고 그녀는 좋아하면서 내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내 첫사랑이다. 어깨위에서 찰랑거리는 곱슬머리가 발랄하고 매력적인 스물두살 아가씨이다. 하얀 블라우스에 새까만 스커트, 빨간 구두가 잘 어울리는 그녀는 열여섯때부터 내 사랑이었고 지금도 내 사랑이며 앞으로 내가 사랑할 사람이다. 곤란한 점이 있다면 그녀의 남성편력이다.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데 그중 제대로 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점일까. 하긴 내가 뭐라고 말할 바는 못 된다. 나는 여자이고 그녀의 곁에서 그녀가 바라는 대로 든든한 남자로써 기둥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되어줄 수는 없으므로. 사실 내가 여자이고 십년지기 친구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그녀의 남성편력따위는 정말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

 단지 지금처럼, 그녀가 새 구두를 신고 비틀거릴 때에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곁에 서 있어줄 수 있을 뿐이다. 그녀가 넘어질 때에 손을 뻗쳐 받쳐준다면 "어머 얘 징그럽게 왜 그래!" 하고 그녀는 손을 뿌리칠 것이므로. 그녀가 넘어질 것 같은 울퉁불룽한 것이 나타날 시기에 맞추어 적절하게 옆에 서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내게 기댈 수 있도록.

 '걱정하지 마,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어.'
 '네가 싫어한다고 하면 네 곁을 떠나겠지만, 네가 원하는 한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

 물 속에 들어가기 전에 들이키는 깊은 숨처럼 그 말을 나는 삼켰다. 응, 이런 말을 하면 너는 부담스러워 할 거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겠다. 그저 내 속에 가득이 담아둘 뿐이라고. 열여섯때 처음 하이힐을 신었을 때에 너는 내게 매달리다시피 하며 길을 걸었다. 나는 175cm, 너는 158cm. 귀여운 너는 안으면 내 품에 쏙 들어와 버린다. 넌 그것이 싫다고 내 키를 10cm만 나누어 달라고 조르곤 했다. 나누어줄 수 있다면 주었으리라. 발목이건 무릎이건 깎아서 줄 수 있는걸. 단지 문제는 현대 의학 기술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마법이 있다면 좋으련만. 아니, 내게 마법이 있다면 키를 나누어주겠다고 원치 않을 것이다.

 나는 사랑을 잊도록 하는 약을 원할 것이다.

 너는 제멋대로이고 이기적이며 나를 갖고 휘두른다. 나의 월급날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전화해서 백화점에서 만날 날을 잡는다. 내 팔에 매달려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나를 위한 것을 고르는 것 마냥 너를 위한 것을 고른다. 그렇게 가방과 구두를 사고 나면 비싼 요릿집에서 식사를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더이상 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댓가로 너에게 돈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다. 응, 나는 오늘 말할 것이다. 나는 이제 바빠서 당분간 만나기 힘들 것이라고. 너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독하지 않다.

 나는 사랑을 잊도록 하는 약을 직접 만들어 삼키려 한다.

 자주 가던, 쿠션이 푹신한 카페로 간다. 키큰 내가 앞서가면 내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보인다고 얘는 내가 먼저 계단을 올라가는 걸 싫어한다. 그녀가 먼저 올라가도록 살짝 비켜서는 내 옆을 스치며 그녀가 말한다.
 
 "우리 엄마 암이래."

 그녀를 168cm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구두. 그녀가 구두를 신어도 나는 아직 한참 위에 있다.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는 것이 목아프다 했기 때문에 나는 힐을 신지 않는다. 플랫힐을 신고 선 나를,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우리 엄마가 암이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계단의 힘을 빌어 나보다 한참 위에 선 그녀의 아래에서, 어쩐지 나는 기가 막혔다. 얘의 엄마는 얘와 달리 정이 많고 나를 자기 딸처럼 아껴주시는 속넓은 분이시다. 그분이 암이시라고?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햇빛이 뜨겁고 뜨겁게 내리쬐는 이 여름날 암이라니. 태풍이 오고 장마가 몰아치는 때에 번개라도 치면서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이것이 현실이다. 하늘은 푸르고 너무나도 아름다우며 태양은 한밤중에 잘못 켠 형광등처럼 뜬금없이 뜨겁기만 하다. 그리고 그분이 암에 걸리셨단다.

 "그런데 넌 지금 여기 나와 있어? 새 구두를 신고?"
 "방금 알았다구!"

 북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름답지 않은  목소리.
 자그마한 새가 높은 톤으로 지저귀는 것처럼 하이톤에 쨍알쨍알대는, '여자 목소리'라는 것이 명확한 그녀의 목소리가 이렇게 변하는 것은. 그녀가 중학교 때 중간고사에서 낙제한 이후로 처음 듣는다. 기절할 만큼 싫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을 냈다. 그녀가 추가시험을 봐야하게 되어서 나는 방학내내 매일 그녀의 집에 같이 가서 화학숙제를 도와주곤 했다.

"문자가 왔단 말야!"

 그녀는 여전히 계단 위에 서 있다. 핸드폰을 내밀었다.
 발송자는 모르는 번호로 찍혀있다.

 [샘아름병원입니다. 김명희님의 검사결과가 암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수술비 2000만원을 갖고 방문해 주십시오.]

 "...."

 나는 잠시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하고 그대로 멈추어 있었다. 눈을 감았다 다시 떠도 그 문자는 그대로 있었다.
 
 "이걸 믿냐! 믿는거냐!"

 그러고보니 최근에, 사이트가 해킹당해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잦았다. 얘도 그렇게 개인정보를 유출당했다고 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보이스피싱도 아니고, 이런 어설픈 문자를 믿는 거냐? 아니,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아? 아니, 이건 돈 문제가 아니다. 악질적인 장난에 가깝다. 계좌번호도 뭐도 없으니 사기라고는 할 수 없지.

 잠시나마 흥분했던 것이 바보 같았다. 그녀는 아 그래? 하고 눈가의 눈물을 비볐다. 나에게는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은게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모르는 척하며 문자를 보낸 이를 욕하였다. 얼그레이티가 다 식어버리고 치즈케익이 굳어버릴 때까지, 그렇게 그 사람을 욕했다.

 백치미에도 레벨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백치미는 레벨 99. 육삼빌딩보다 높고 7호선 지하철보다 깊다. 나는 역시 그녀의 곁에 있어야겠다.
 이런 악질적인 장난을 하다니. 초등학생도 아닌데 이걸 믿다니. 그 두 가지가 겹칠 일도 별로 없는데. 그녀는 물가에 내놓은 아기 같아서 눈을 떼고 있으면 안된다. 그녀에게는 내가 필요하다. 나는 역시 그녀의 곁에 있어야겠다. 그녀의 핸드폰을 돌려주었다. 뒤에서 누군가 카페에 올라가려고 머뭇거리고 있어, 나와 그녀는 일단 계단을 올라가 2층의 카페로 간다. 항상 앉던 창가 자리로 가며, 어쩐지 그녀가 살짝 웃는걸 본것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 웃음은 희미한 봄 아지랑이처럼 곧 사라져버려서 잘못 본 것인가 싶기도 하였다.

.
.
.
.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는 175cm, 나는 158cm. 작고 귀여워 보이는 것은 싫다. 너와 대등한 관계, 대등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힐을 신는다. 10cm 힐은 역시 아직 무리일까. 그렇지만 설령 20cm짜리 구두를 신는다고 해도 나는 그녀와 대등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어깨 안에 폭 안기는 나는 조그마한 강아지 같아 볼품이 없다.

 그녀는 나를 떠나려고 한다. 나는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걸 알고 있지만 딱히 그녀와 사귈 마음은 없다. 하지만 그녀가 내 곁에서 떠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 보았지만 그녀만큼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이는 없다. 그녀는 내가 제대로 된 남자를 사귀지 않는다고 내 남자 취향에 대해 품평하지만, 내가 그것을 기쁘게 듣고 있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나는 마치 그녀가 내게 쏟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것처럼 연기를 한다.

 그녀는 나를 갖고 싶어하는 걸지도 모른다. 갖지 못하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귀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린아이가 일단 손에 넣은 장난감에는 그대로 질려 버리는 것처럼. 그렇지만 그런 마음으로 십몇년이나 곁에 있을수는 없겠지. 나로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걸 시험해 볼 수도 있겠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니, 절대로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네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 그건 어디까지나 너의 의지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다. 내가 손을 뻗어서 너를 잡아볼 마음은 없다.

 힐을 신고 휘청거리다가, 넘어질 뻔했다. 그리고 너는 내 곁에 있지. 너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내 곁에 와 있다. 네가 먼저 손을 뻗어 부축하면 부끄럽다고 화를 내는, 뺨이 붉어진 걸 들킬까봐 큰 소리를 내는 나를 신경쓰며, 절대로 먼저 손을 뻗지는 않고서 내 옆에 있다. 그래서  새 힐을 신을 때에는 반드시 그녀를 만나야 한다. 그녀가 아니고서는 나를 지탱해줄 만한 사람이 없다.


 나의 어설픈 연기.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겠지. 어쩌면 너도 모든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너도 말하지 않겠지. 지금의 이 관계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귀엽고 이쁜 머리가 빈 여자고, 너는 그걸 묵묵히 받아주는 마음 넓은 친구다. 나는 너 이외의 누구에게도 이렇게 이기적으로 굴지 않는다. 어쩌면 난 매번 너를 시험하는 걸지도 모른다. 언제 네가 질려서 날 떠나버릴까 하고.

 네가 무언가 말하려 한다. 너의 표정에 굳은 결의가 보인다. 아, 나는 이 표정을 본 적이 있다. 너는 이제 날 떠나려 한다. 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연락을 끊은 다음 혼자서 마음을 정리하고, 오롯이 서려 한다. 안돼, 너는 그런 식으로 나를 떠나서는 안된다. "어떤 말을 지껄여도, 난 상처입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겨울이다. 너는 공부를 잘하고 나는 못해. 그런 네가 내 곁에 있는건 내 자랑이었고 기쁨이었다. 네가 합격한 학교는 나로서는 절대로 못 갈 곳이었다. 그게 기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마치 내가 합격한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잘났다고 쏘아붙였다. 왜 나는 축하해준다고 이야기하지 못했을까. 그녀는 안정권으로는 지나치게 낮게, 내가 합격한 학교에도 썼다. 그렇지만 결국은 자신이 합격한 명문 학교로 갔다.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그러니 미안하다고 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나는 쏘아붙여 버렸고 너는 상처를 입었다.

 네가 상처입은 것은 분명 수없이 더 많을테지만, 나는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그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찻길에 뛰어든 건 나다. 너를 잃지 않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너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어. 너에게 매달리고 싶지도 않았어.

 나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빠른 속도로 문자를 보낸다. 받는 번호는 나 자신, 보내는 번호는 지역번호 080으로 아무거나 찍는다. 
 곧 나는 너에게 말을 던질 것이다. 너보다 높은 자리에서, 바보처럼 심각하게 가련한 나를 연기해야지-

 이런 바보같은 문자를 보고 믿을 사람이 있으리라고 정말로 생각한다면.
 넌 정말로 바보다. 내 말은 뭐든지 믿는 바보.

 그렇게 해서 네가 내 곁에 있도록, 너를 묶어둘 것이다. 네게 말을 꺼낼 시간을 주지 않고서. 그 외의 방법은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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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거울에 썼어요. ^^;;
비평/감상 고맙게 받습니다=_=

Posted by 하나씨
TAG 거울

갑자기 왜 이렇게 외로운지 모르겠네;  ㅜㅠ

딸기케이크들 속에 혼자 남겨진 딸기타르트가 된 기분이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다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뭔가 다른점이 있다.
고로케와 오렌지크림케이크와 초코쉬폰케이크와 함께 있을 때는,
딸기케이크와 나는 굉장히 비슷해 보였지만..

다 팔리고 딸기케이크들만 남았을 때는, 나와 딸기케이크의 다른점이 두드러지게 된다.

딸기케이크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싶은데 어렵네..;

Posted by 하나씨

080422 근황

끄적/잡글~ 2008/04/22 14:44

1.

땅 파고 있었다.
땅을 판다고 해도 예전처럼 심각하게 하없이 바닥으로 죽죽 처넘는 그런 땅파기는 아니다;
적당적당히 땅파고 웃는 듯 마는 듯 "아 뭐야 정말 아니야~" 하고 한 마디 하고 지나간다.

한번 공부했던 전공과목이고 그럭저럭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_=; 난 정말 바닥을 기고있구나 난 바보야 이 나사돌리개같은 것아 하고 고민하던 차에-

오늘 돌아오면서 깨달았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들 성인간호 시험을 망쳤다는걸;
아니 분명 잘본 사람은 있다. 그렇지만 못본 사람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상은 참으로 상대적이다.

70점 이하면 유급이다. 나는 무엇보다 유급이 두려웠다-_-그 무슨 개쪽인가..
면허가 있는'주제'에 유급까지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편입생이라고 다들 언니는 잘 할 거에요 하고 생각하는 듯하다
편입생이라고 공부를 잘한다는 편견을 버려줘-_-;;

성인시험을 보고 나서 이게 70점은 넘을 것 같긴 한데 못 넘을 것 같기도 하고 재수없으면 60점대일 것 같기도 하는거다. 공부를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게 한 편은 아니다;(고 나만 생각하나;)

중요한 요점 부분은 전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했으니까. 비전공자에게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라는 게 내 공부의 목표였다.

그래, 분명히 시험 중심의 공부는 아니다;;
이런 세탁기같은; 너무 만만하게 봤어 ㅠ

성인 잘봤냐고 묻는 내게 동기가 엉뚱한 대답을 했다.

"성인요? 아, 교수님이 성인은 추시 본대요."

추시는 추가시험. 재시는 재시험.
그 둘의 차이가 뭔지 도통 알 수 없어서 다시 물어봐야했다...

추가시험은 만점이 90점이고 재시험은 만점이 80점이다.;;
추시는 애들 대부분이 시험을 망쳤을 경우, 다시말해 과락인원이 대다수일 경우 다시 본다고 한다.

그리고 성인간호는 추시를 보게 되었다고.

"추시에서 떨어지면 유급해?"
"그럼 재시 삼시까지 봐서 어떻게든 올려 보내요."

의대는 칠시(7시)까지 본다고 한다. 어떻게든 위로 올려보낸다고. "걱정하지 말아요." 하고 웃는 이름모를 같은 반 동기의 웃음이 눈부셨다.

사실 나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춘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 간호학을 다시 공부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시험은 이미 충분히 지나갔으므로.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험을 못 보면 곤란하다. 매우, 많이.
일단 고대하는 마음으로 눈을 번쩍번쩍 빛내며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는 아바마마를 볼 수가 없다..
 
어떻게든 간신히 뒤떨어지지 않게 졸업하고 싶은 게 아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잘 이해해서 노말한 성적으로 노말하게 중간층으로 졸업하고 싶다규@!;;

그렇지만 정말 신기한건 "나만 못본게 아니구나" 랄까.....;;
너희들도 어려웠구나@_@

오늘 아동시험은 상대적으로 좀 나았다. 이제 모성과 진단을 해야지;
2.

난 사람고파하고 있었구나. 진로에 대해서, 아니면 간호학에 대해서,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깨달았다. 그러한 이야기를 아무하고나 할 수는 없다. 속을 탁 터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해야하는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뜸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저는 장래에 딸기밭에서 딸기를 기르고 싶어요." 하고 툭 하고 말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니. 이미 느긋하게 친한 사람들이 동알동알 형성되어 있는데에 끼어드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학기초에 좀 더 발을 뿌리고 다녔어야 했을까;;

"이번 시험범위 어디죠?" 하고 물어볼 사람도 없다. 원래 없었지만; 시험범위는 알아서 잘 챙겨야지.;;

여튼 그래서 내가 블로그질을 하는 이유는 그거다. 학교에서 뭔가 잔뜩 수다를 떨고 싶은데 수다를 떨 수 없으니까;; 오프라인상의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다른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

3.

망월사역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집에 가니까 기분이 무지 이상하다.
뭔가 대단히 중요한 걸 빼먹은 기분.

앗! 맞다 드럼!

...(실은 시험이라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 가고있다;;)

메트로놈을 주문했는데 오지 않는다 0_0;;;

4.

이번주 토요일부터 다시 촬영을 시작한다. 두근두근
한다.

이번에는 법규관계과목이다.
법류의 과목은 수업듣기가 즐겁다; 사실 나의 목적은 수업을 듣는게 아니지만 촬영을 잘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수업을 들어야 한다@_@ 선생님과 눈맞춤을 하지는 않는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눈을 맞추므로.

어떤 일이건 잘 하는 사람을 보는 것을 즐겁다. 세상 모든 일에는 배울 데가 있다고 하지만,
뭔가를 엄청나게 못 하는 사람을 보고 배우는 것보다는 뭔가를 엄청나게 잘 하는 사람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5.

촬영 일은 참 즐겁다 @_@

중간중간 학생들 문제 풀이 시간에는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구상하는 것은 카피본으로 한 30권 정도 찍을 슬레이어즈 현대판 팬픽션이다;;;
슬레이어즈 팬픽션 자체가 이 시기에 와서는 엄청나게 마이너한데...
거기에 "현대판" 이라니 마이너의 마이너다.

거기에 가우리와 제르가디스의 선을 넘은 우정?! 까지 넣으면 마마마마 마이너해질테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가우리와 리나의 파트너쉽을 지향한다; 덧붙여 제르와 리나의 끈적끈적하지 않은 달달한 친구같은 커플을 지향하고 있으며 아메리아는 혼자서도 잘 살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메리아를 싫어하는건 절대 아니며(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다) 아메리아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훌륭한 어른~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저나 이미 마이너한 걸 쓰고 있으면서 리나제르는 메이저라고 우기기도 우습다..(제르리나가 아니라 리나제르다;)

슬레이어즈 학원물은 예전에 팬픽을 본것같은데 현대물은 본기억도 나지 않는고나.
분명 꽤 있을것같기도 한데=_=;

원래 이런걸 수업시간에 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며 오가는 전철에서 쓰는 것이 주-지만, 쉬는시간 등 토막토막 시간이 남을 때는 실실 웃으면서 끄적이고 있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창작력+10정도로 옵션이 붙은 느낌이다... 역시 이런건 삘이 꽂힐 때 써야한다;)

글 분량은 대강- 무언가 편집을 했던 경험이 있는 흠씨에게 의논해본결과 한글에서 50p정도로 쓰고 그걸 A4절반씩 하면 100p가 된다고 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능가?) 75p정도로 쓰고 150p 로 해서 복사해서 호치키스로 찍으려고 했다.

엘언니의 말에 따르면 만화 카피본이야 32p정도 찍으면 되는데 소설 카피본은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단다.. orz;;;

150p 나 쓸 분량이 나올것인가; 아직은 10p도 안된다@_@;;; 타이핑한것도 아니라서 옮기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6.

나는 즐거운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걸까;;;;
아니면 난 내가 하는 일이 즐겁다고 최면을 걸어서 즐거운걸까;;

그렇지만 촬영은 정말 즐겁다. 음..a
내가 그 수업을 듣지 않고 시험도 안보고 공부도 안해도 된다는 점이 정말로 즐겁다-_-;;
선생님의 농담도 같이 들으면서 하하호호 웃고;

생각해보니 즐거운 일만 한다~ 는 점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1) 즐겁지 않은건 안 한다
2) 이것저것 하긴 다 하는데 하는 일은 모두 즐겁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기 나름인겐가...-_-;;
1번이라면 그것도 나름 능력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튼 촬영일에도 나름 힘든 점이 여러가지 있는데 (카메라가 대단히 무겁다든가 선생님이 수업을 오래 하면 오래 남아서 촬영해야 해서 끝나는 시간이 일정치 않다거나) 그 힘든 점들은 전부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이므로 괜찮다.

다시 말해서 납득할 수 없는 힘든 점이 있다면 바로 (미련없이) 싹 그만둬버릴거라는 거지..

사람마다 이 납득할 수 있는 점과 납득할 수 없는 점이 있고 그래서 각자 맞는 일을 고르는게 아닐까;

난 환자들이 아프다고 깽판치는 건 납득할 수 있고; 식칼로 찌른다면 안 찔려 주겠지만 주먹으로 안아프게 친다거나 폭언을 퍼붓는것 정도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상대해줄 용의가 있는데...(그사람들은 아프잖아;;;) 같은 동료나 선배 간호사가-_-;; 심하게 뒷담화를 까기 시작한다면 정말 납득할 수 없을 것 같다=_=; 아니 이점은 다 비슷하려나; 그렇게 되면 믿고 일할 수가 없잖아-_-;;

7.

정말 쪽팔리지만 고백한다-_-;; 난 이번에 투표 안했다.

그 다음날 아침 8시부터 모성 시험이 있었다;;
사실 시험공부를 한 건 전혀 아니고 하루종일 침대에 처박혀있었다.

여동생이 "언니 투표하러 가자. ㅇㅇ를 찍자~" 라고 말을 걸었을 때에도,
"난 아파서 휴식!" 이러고 이불을 돌돌말고 잤다.

자다가 깨서 미소년으로 아는 분과 수다를 떨다가@_@
투표를 할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별로 의미없이 지나갔다.

그때쯤에 저번에 검은딸기(아무도 못알아볼것같아서 해설하자면 네입블록을 말한다;) 서로이웃글에서 언급했던 부정자궁출혈이 있었다;

부정자궁출혈이라 함은 생리주기가 아닌데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이 그냥 피가 줄줄 새 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게 패드 2~3개가 보통 생리출혈인데-_- 4개를 넘게 적시니까 아주 어지럽고 죽겠더라... 그정도 되면 대충 500ml정도의 실혈인가? 전혈 헌혈과 비슷하군;

그렇다고 나가서 산부인과에 가고 싶냐면!!
그건절대 아니거든!!-ㅁ-
왠만하면 절대 안가고 싶거등>_<

600ml이상의 출혈이었다면 바로 갔겠지만; 딱 500에서 멈춰서 가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대부분의 질환은 뇌경색이나 30%이상의 실혈 이런것처럼 아주아주 중대하고 위급한게 아닌이상..
2-3일 정도 병원에 가지않고 경과를 지켜보면 낫는다;;

그렇지만-다음날 8시부터 볼 모성 시험범위에 자궁의 출혈성 질환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자궁내 악성종양에 대한 설명을 몇 자 읽다가..;;;

진짜 너무 공부하기 싫은거다...;;;
그 왜 직업병이라 하잖아.

밥 먹다가 잠깐 어지러워도 "이게 혹시 뇌종양?" 하고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고 마는 절대건강염려증 환자!!...인걸.;;;

누군가를 투표해서 대운하시공을 멈출 수 있게 한다면 투표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장 배가 아프니까 나가기 싫더라-_-

그리고 이게 자궁내막증일까 설마 암은 아니겠지 자궁절제수술은 싫어!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그날하루를 그렇게 흘려보냈다.

오랜만에 이웃들의 블로그(이웃 이웃 하니까 진짜 네입티난다;)를 돌아보니까..
(그렇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웃들은 각각 태터툴즈와 얼음집이다;)
투표를 정말 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비율이 왜 이렇게 낮은 거야=_=?;;;

진통제를 씹어삼키고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서라도 나갔어야 했다.

뭐, 이제 늦었으니 다음에는 꼭 하자'-'

Posted by 하나씨

1.
'사랑한다'는 감정은 동사이므로 '사랑해야'하는 거지..
'왜 사랑스럽지 않을까'등등의 고민을 하면서 혼자 생각놀이를 하고 있으면 안된다-
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다;

아마 화성남자 금성여자였던 것 같지만 확신할 수 없다.

2.  

나는 길지않은 내 인생에서 항상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
딱히 그걸 숨긴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렇습니다" 하고 온세상에 드러내고 있는것도 아닌데-

어딘가에 갔다가 우연히 매우 가까운 여인 S과 그녀의 친한 친구인 K를 마주쳤다.
우리동네는 좁다. 넓다고 생각하지만 좁기도 하다;;

S가 나에게 인사를 하러 왔고, 나는 S에게 단추를 잠그어달라고 갔다.
그리고 K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하나씨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정말 저 ^^* 표정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표정이었는데;;
그게 예의상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로 ^^* 하는 것이다!;;
분명 내 얘기를 엄청나게 엄청나게 많이 들었나보다!!
당신 무슨얘기 들었어-_-? 하는 느낌이 드는 발언이었다...

그리고 S를 어제 다시 만나게 되었다-_-

"너 대체 무슨 이야기 했니-_-?"
"언니의 남성편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어디서 어디까지?"
"아, 그래서 언니가 무지 이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이쁘지 않다고 하더라."
"...."

안이뻐서 미안하군!=_=;;;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 실수로라도 떠들지 말아야겠다;; 나부터 먼저 조심해야지.
생각도 안한 사람이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 의외로 기분나쁜 일이었다.
그보다 그 말하는 방식에 기분이 상했다.

"나는 K가 네가 맨날 말해서 엄청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빈약하게 생겼더라."

나는 K의 외모를 비웃어 주었다...

"언니 외모도 빈약해."
"...."

아니 그보다 K에 대해서 나도 좀더 다른 방식으로 말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_-a
어째서 할말 다하고 내 무덤 다 파고 관속에 들어가고  모두 지난다음에 후회를 하는걸까;;;;

그리고 나도 S의 남성편력에 대해서 떠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가족과 친척의 사생활은 어쩐지 내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절대로 내것이 아니니까.

S를 사랑하지만 말조심은 해줬으면 좋겠다-_-;
나에게 뭐라고 하는건 상관없지만..
또한 K에게 있어서 나는 "옆집 언니의 형부의 조카의 팔촌" 같은 미묘한 관계일테지만..
기분나쁜건 기분나쁜거다.
그러니까 나도 조심해야지-_-;휴

3.

새로운 신발과 가방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둘다 S가 "뭐 이딴게 다있어" 라는 표현을 한 덕에 무한구입보류중 -_ㅠ;;;
S가 이뻐라하는건 내 눈에도 이뻐보이지만 내가 이뻐라하는건 S의 눈에는 이뻐보이지 않는다.

평소 눈치가 빠르고 굉장히 말조심을 하는 편인 S는 내 앞에서는 절대 말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어마마마에게도 "엄마 오늘 너무 이뻐요."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나에게는 예의상의 이뻐요는 절대 없다.
왜냐하면 이뻐 하면 나는 100% 믿고 순진하게 그대로 나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가 "이거 절대 안이뻐!" 라고 하면 내가 그걸 안 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녀가 별로라고 하더라도 내가 진짜진짜 맘에 들면 산다@_@
그러니 그녀는 일종의 커피 찌꺼기 거름종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상해 보일 것 같기도 한 녀석을 걸러준다.
그렇지만 조금 이상해 보이더라도 내 맘에 드는 녀석은 산다. 거름종이 통과! 슝

이런 느낌'ㅅ'

4.
알랭 무슨무슨씨의 무슨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 나무그늘에서 잠깐 읽은거라..;
사랑 어쩌고 하는 제목이었다.

그 책에서 읽고 호오 이걸 글로 썼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하나 있다.
스킨쉽에는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들의 역사가 묻어있다는 것.

난 지금 책 주인공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데... 일단 여자를 크림빵, 남자를 고로케라고 해보자.

크림빵은 예전에 만났던 치즈케익이 크림빵에게 해주었던, 크림빵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고로케의 귀를 핥는다.
고로케는 전에 만나던 여자인 핫바가 하던 방식 그대로 크림빵이 행동할것처럼 기대한다. 곧 크림빵이 핫바처럼 다리를 뻗어와 허리를 감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다리를 받쳐주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렇지만 크림빵은 핫바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딜레이가 생긴다.

어른인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부비부비를 계속한다;;

이건 육체적인 면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방어도, 나의 욕구도, 조금씩 바뀌어가지만 근본적인 면에서는 변치않는다.
방어막을 단단하게 세우고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곤란하단 말이지..
하지만 배워온단 말이다;;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된다는 걸 사람을 만나고 어긋나기도 하고 사과하기도 하면서- A에게서 미안할 때 사과하는 법을 배우고 막상 A에게는 그걸 쓸 일이 없다가도 B에게는 제대로 사과할 수 있게 된다든가 하는 것처럼.

이건 꼭 연인 관계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순수하게 누군가를 100% 믿는다는 건 '처음'에나 가능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원래 첫사랑은 뭐든지 막 퍼주지 않던가; 나는 첫친구를 지나치게 신뢰하였고 너무 깊이 들여놓았는데 그녀는 나를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다.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못하는 나지만 그녀의 얼굴과 이름은 또렷이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는다;

그녀는 내게 먼저 말을 걸어왔고 나는 그것으로써 그녀가 나를 100% 받아들였고 그녀가 나의 100%의 여자아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다른 친구가 있었고 나는 그녀의 다른 친구들까지 용인하며 나의 세계를 넓혀왔어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다른 친구가 없었던 나는 거의 유사 연애관계에 가까운 몰입된 1:1의 친구관계를 원했다. 원하는 것은 단지 그녀뿐, 그녀의 친구들은 원치 않았다...;; 그리고 점차 관계는 모가 나더니 갈라지기 시작했다.

아마 그녀가 바라본 이 관계는 매우 다른 것일테고-
그녀는 지금 나를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확신한다-_-! 난 그리 당신의 기억에 잘 남는 사람이 아니거든) 아니면 좀 이상한 애..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녀를 지나치게 사랑한 것이다-_-;;

제대로 받는 것도 능력이다.
상대가 받을 수 있는 만큼 주는 것도 능력이고'ㅅ'
받을 수 있는, 그릇이 넓은 사람인 것도 능력인게야..

5.

절대로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고 깨달았다.
*깨닫긴 했는데 번개처럼 와 하고 온몸을 찌르면서 깨달은건 아니고 단순한 지식;으로 '그의 반응을 보고서' 알았다. 이 둔한것=_=;

그리고 그가 제안을 해왔다.
나는 내가 죄-_-;;를 저지른 입장이라 웬만하면(왠만하면인지 아닌지 진짜 헷갈리네!)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그 제안은 꼭 시험대 같아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 제안은 별로에요 이러이러해서요 라고 나는 이야기했고,

그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그 이야기는 그만두죠." 라고 이야기했다.

그냥 아무말없이 받아들일걸 그랬나--;;;

고슴도치의 가시는 자기는 괜찮지만 주변사람들을 다치게 하니까; 엄마고슴도치는 말랑말랑한 살로 아기 고슴도치를 감싸안을 수 있지만.. 품속에 안을 수 없는 크기의 아빠고슴도치와는 서로 찌를수밖에 없는것 아닌가;

어쩐지 아빠고슴도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osted by 하나씨
제 블로그에 오시는 당신은 대체 누굽니까;;
내가 아는 사람은 다섯 명 정도 밖에 안 오는 거 같은데 조회수는 (글이 없어도) 매일 60대...

이건 다 로봇인가? =ㅁ=;
Posted by 하나씨

시험기간.
모레의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내일밖에 생각지 않는다.
성적은 ... 구정물에 세탁중.

제일 어려웠고 제일 못했던 과목인 성인과 모성.
지금 머릿속에 제일 많이 남아있는 건 성인과 모성밖에 없다.
작년 내내 하다가 올해 봄초까지 붙잡고 있었으니까.

그나마 자신있었던 지역과 정신은 머릿속에 깨-끗하게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참 묘한 일이지.

열심히 공부한 것만 기억하고 있는건 당연타.
허나 "싫어하고 못했던 과목" 밖에 남아있지 않다니 이상해..

그 결과 지금은 '성인과 모성'이 그나마 그럭저럭 알 것 같고 다른 것들은 백지에 가까운 상황이 되었다.

...어쨌거나 그나마 자신있던 성인을 완전히 풀죽을 쑤어버렸으므로;
흐무적흐무적 재시험을 준비하며 프린트를 쌓아두고 있다....

달리자 내일의 아동시험을 향해서==;

내 머리는 칠판인걸까
한번 썼다가 다른걸 쓰려면 한번 싹 지워져 버리는..

Posted by 하나씨

슬레이어즈 온리전

가능한 한 도우미 참여합니다.
네, 시험이 있으면 시험을 미루고 갈게요.
아니면 올해 여름부터 조그맣게 회지라도 그려볼까요?=_=;
아마 그림보다는 글 위주가 될 것 같은데 상관없을까요?

힘든 일을 자청해서 도맡고 계신 ranigud님, 수고하십니다.

Posted by 하나씨

WTB :)

끄적/끄적 2008/04/19 02:12

갑자기 사고 싶은 것이 잔뜩 생겼다.
좀처럼 사지 않는데도 말이다.

10cm짜리 구두가 너무너무 사고 싶어졌다;ㅅ;
힐을 정말 아름답게 신는 아가씨를 매일 봐서 그런지도 모른다.

스커트와 힐, 정장 재킷을 어울리게 입어내며,
그에 맞는 화장과 액세서리를 갖추고 있는 그녀.

마침 여동생이 추천한 사이트 홍대언니[;]에서 모처럼 맘에드는 구두를 발견하여
하악하악 포스팅을 해보기로 하였다+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제 open backs 구두.
인조가죽이라고 한다 'ㅅ'
자줏빛 구두안에 발을 넣어보고싶다 하악하악
역시 사이즈는 250을 하는 편이 낫겠지+ㅁ+

이 쉽게 찾아보기 힘든 미묘한 자줏빛이 너무나 좋다;
검은색 위주로 입는 내 무미건조한 옷에 플러스가 될듯!

굽은 10cm가까이.

신으면 림시스가 한참 아래쪽에 있겠구나;그건좀 곤란한데;

덧붙여 지금 바로 버닝하게 된 Hongsis의 <She's real cool - 베이지>